나는 영어가 싫다.
잘 못하기 때문이다.
내 영어 성적들은 다음과 같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2등급 (턱걸이)
토익 625점 (LC 365, RC 260)
지텔프 레벨2 75점
학부 졸업을 위한 영어성적 기준이 토익 700점이었는데 그걸 못 넘겨서 지텔프를 봤을 정도로
나는 영어에 정말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취업은 해야 하니 스피킹 성적을 미리 만들어두려고 했었고, 오픽보다는 토스가 암기로 커버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해서 준비를 시작했다.
널널하게 3주 잡고 계획을 짰지만, 다른 일정들이랑 겹쳐서 2주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겨우 했다.
시험 2,3일 전에는 3~4시간씩 한 것 같다.
시험 접수비만해도 너무 비싸서, 책은 사지 않고 유튜브만 활용해서 공부했다!
공부 과정
1. 파트별 핵심정리
토스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파트별 핵심정리 영상들을 보며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익혔다. 하루에 파트 하나씩 보면서 공부했다.
이 영상들 보면서 동시에 파트2 표현들도 입에 붙도록 매일 말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2. 파트별 실전문제
제이크 유튜브에 가면 파트별로 실전문제 재생목록이 있는데, 핵심정리 영상을 다 본 후에는 이걸 보면서 대답 생각해 내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파트 3, 4, 5를 할 때 짧은 시간 안에 대답을 생각해 내서 말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한국어로 대답하려고 해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영어로 대답하려니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서, 일단은 답변을 한다는 부담을 좀 내려놓고 실전문제 영상을 여러 개 보면서 문제를 보고 어떤 대답을 구상할지 빠르게 떠올리는 연습을 했다.
3. 실전 모의고사 + 라이브 방송
원래 계획은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거였는데, 다른 일들이랑 겹쳐서 실전 모의고사는 하나밖에 안 풀어봤다...
대신 토스 시험 전날 밤에 라이브 방송을 하시는데, 그걸 보면서 실전 모의고사 풀어보듯이 답변하는 연습을 해봤다.
이날 처음으로 시험처럼 메모하면서 풀어보는 연습을 했는데, 문제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키워드 한두 개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답변하는 게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공부할 때도 메모를 활용하면서 하면 더 도움 될 것 같다.
시험 당일
처음 계획보다 시험 준비를 너무 못해서 기대 없이 시험을 보러 갔다.
파트 1은 자신 있게 읽으려고 노력했고,
파트 2는 그나마 준비를 많이 했던 파트라 무난하게 대답했다.
파트 3는 각각 한 문장, 한 문장, 두 문장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제일 어려워했던 파트라 진짜 다 내려놓고 봤다.
파트 4는 연습할 땐 나름 자신 있었는데, 시험 때는 망했다. 일단 문제는 잘 알아들었는데, 대답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엄청 절었다.
파트 5는 어떤 주제가 나올지 걱정했는데, 공부하다가 어디선가 한 번 봤었던 주제가 나와서 답변을 어떻게 할지는 금방 떠올랐다. 말할 때는 좀 절었다...
IM만 나와도 다행이겠다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IH가 나와서 놀랐다.
친구들이 생각보다 성적 잘 나온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정말이었다.
여름에 시간이 있다면 2주 잡고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AL을 목표로 해보고 싶기는 하다.
아무튼 영어 싫어 인간인 나도 140점을 받았으니, 영어에 크게 자신이 없는 사람도 유튜브에 공개된 자료들 보면서 공부하면 140점까지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을 더 투자해서 공부한다면 더 높은 점수도 충분할 듯!